프로젝트/Just it

[회고] Just it : 첫 사이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눙엉 2023. 9. 5. 23:00

반복되는 고민

매일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 팀원들과 함께 생기는 고민이 있었다.

오늘 점심 뭐 먹지…? 고민에 비해 별다를 것 없는 똑같은 점심을 먹었다.

뭔가 이 고민을 매일 하는 게 참 쓸데없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그냥 내가 해결해 보고 싶었다.

솔직히 고민을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고민의 양을 줄여보자 정도? 이것이 Just it의 시작이었다.


자만심

기획, 디자인, 개발 모두 혼자 다 해보자고 다짐했다.

기능들을 정리하고 디자인을 시작하려는데 너무 막막했다. 디자인에 소질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욕심이었다.

같은 회사에 계셨던 디자이너님께 조언을 구하며 같이 얘기를 하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 하셔서 감사하게도 디자이너 팀원이 생겼다.

 

디자이너님과 기획을 마무리할 때쯤 느꼈다. 백엔드 개발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이 커진 것이다.

첫 사이드 프로젝트이고 남들에게 부끄러운 프로젝트가 되고 싶지 않았다. 물론 욕심도 많았었다. 주변에 서버 개발자가 없어서 어떻게 해야 되나 싶었다.

스터디를 하며 알게 된 백엔드 개발자님께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과 합류 요청을 드렸다. 다행히도 합류해 주셔서 백엔드의 일까지 덜게 되었다.

 

그렇게 나의 다짐과는 다르게 프론트 개발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럴듯한 계획

기획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이제 개발을 시작해야 될 때가 왔다.

역시 처음 일정은 그럴듯했다. 3개월 정도면 마무리할 수 있겠지?라고… 물론 어림도 없었다. 거의 6~7개월을 꼬박했으니까… 물론 주말에는 작업하지 못했다. 아니 안 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한 것 같다. 주말엔 휴식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오히려 시간이 많다고 생각이 들면 더 작업을 안 하게 되는 것 같다.

2023 깃허브 잔디

잔디가 비어 있는 날이 꽤 많은 것 같다. 그날의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커밋하지 않았던 날들이 많은데 그냥 커밋했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그래도 꽤 열심히 했다고 했는데 중간에 비어있는 것 보니 더 열심히 할 걸이라고 또 후회를 하게 된다.


아쉬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사람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이 점점 들었던 것 같다. 자신만만했던 시작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의 고민 해결을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대답을 하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최근 INFCON의 사이드 프로젝트 제작 팁 발표를 듣고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발표 중 작품과 상품의 차이를 말씀해 주셨다.

작품은 작가의 생각으로 만들어지며 나에게서 출발하고, 상품은 시장의 니즈로 만들어지며 사용자로부터 출발한다고 하셨다. 이 한 마디가 며칠 동안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나의 프로젝트는 작품 그 자체였다.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면 상품의 관점에서 시작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마무리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경험을 한 것 같다.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것과 프로젝트를 완주한 것이 가장 큰 경험이 아닐까 싶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다른 개발자들에게도 꼭 사이드 프로젝트를 권하고 싶다. 개발을 처음 했을 때의 두근거림을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프로젝트를 하게 된다면 꼭 팀으로 진행하길 추천한다. 혼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면 끝까지 완주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젝트 기간이 길어질수록 동기유발하기가 참 힘들었다. 같이하는 팀원들 덕분에 그 노력들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